향년 100세의 나이로 별세한 '6·25 전쟁영웅' 백선엽 [종합]

입력 2020-07-11 00:58
수정 2020-07-11 01:11

'6·25 전쟁영웅' 고(故) 백선엽 장군(사진)이 10일 오후 11시4분께 향년 10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11일 육군 등에 따르면 1920년 평남 강서에서 출생한 백선엽 장군은 일제강점기 만주군 소위로 임관하면서 군문에 들어온 뒤 6·25전쟁 때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 휴전회담 한국 대표, 주중한국대사,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다.

6·25 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와 38선 돌파 작전 등 결정적인 전투를 지휘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33세의 나이로 한국군 최초 대장 자리에 올랐다.

백선엽 장군은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다부동 전투 때 도망치는 장병들을 모아놓고 "내가 앞장서 싸우겠다. 만약 내가 후퇴하면 나를 먼저 쏘라"며 배수의 진을 쳐 후퇴를 막았던 일화로 유명하다.

1948년 정부 수립 직후 군 내부 남로당 숙청 분위기 속에서 고 박정희 전 대통령 구명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0년 대장으로 전역한 뒤 외교관과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으며 장관 재직 시절 서울 지하철 1호선 건설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일제 간도특설대에 복무한 탓에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명단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그는 국방대학교 사상 첫 명예군사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 8군사령부는 전쟁 당시 한국 방어에 있어 탁월한 업적을 달성했다는 공로로 2013년 명예사령관으로 임명했다.

2010년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해 '명예원수(元帥·5성 장군)'로 추대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끝내 불발됐다.

백선엽 장군은 태극무공훈장(2회),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미국 은성무공훈장, 캐나다 무공훈장 등을 비롯해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 '2010 밴 플리트 상' 등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되며,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 7시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