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조화를 보내 도마 위에 올랐던 문재인 대통령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도 조화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안희정 전 지사 모친상에 조화를 보낸 것만으로도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신고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박원순 시장 본인상에 조화를 보낸 것은 또 한 번 논란이 일 수 있는 대목이다.
인간적 정리나 개인적 차원에서 조의를 표하는 것과 별개로, 미투 가해 의혹을 받은 상황에서 대통령 명의 조화를 보낸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어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박원순 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에 조화를 보냈다.
박원순 시장 사망과 관련해 관련 언급을 자제하던 청와대는 별도 입장을 내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조문은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이 다녀오기로 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안희정 전 지사의 빈소에 조화를 보낸 바 있다. 그러면서 '친문(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과 정의당이 갈등을 빚기도 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지난 6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 대표, 원내대표,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걸고 조화를 보낸 이 행동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정치인이라면 본인의 행동과 메시지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공적인, 공당의 메시지라는 것을 분명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선 이 같은 정의당의 논평을 두고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故) 노회찬 전 의원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냈던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노회찬 전 의원은 인터넷 여론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던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