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왜 젊은 세대들은 MBTI 성격유형에 열광할까

입력 2020-07-13 09:00
MBTI성격 유형 검사란 네 가지 선호지표(에너지 방향(외향 E-내향 I), 인식 기능(감각 S-직관 N), 판단 기능(사고 T-감정 F), 생활 양식(판단 J-인식 P))을 토대로 16가지의 성격 유형을 구분하는 검사다. 이 검사는 시행이 쉽고 간편해 예전부터 학교, 직장 등에서 쓰여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단순 검사용도가 아니라 하나의 유행이자 콘텐츠로 쓰여 각종 SNS에 MBTI별 특징, 관계, 캐릭터 등을 서술한 게시물이 부쩍 늘기 시작했다. 어째서 이 MBTI 검사가 이토록 인기를 끌게 된 것일까.

첫째, 후속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 쉽다. 과거에는 단순히 자신의 성격 유형을 알아보는 것에서 그쳤던 반면, 다양한 SNS와 유튜브, 커뮤니티 등이 발달한 지금 ‘유형별 연애 방식’ 혹은 ‘INFP와 ENFP가 만난다면?’ 같은 궁합표, 심지어 유명인이 MBTI를 검사하는 영상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MBTI라는 주제 하나로 생산할 수 있다.

둘째, 검사가 쉽고 간단하며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MBTI 검사를 받고자 한다면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무료 검사 링크가 뜨고 검사 시간은 10~15분 정도로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 또한 성격 유형에 대한 다양한 특징, 강점과 약점들이 나와 있어 이를 내 성격과 비교해보고 자신과 같은 유형을 가진 사람들끼리 동질감을 느껴 더욱 다양한 대화 소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셋째, 자신에 대한 이해와 타인에 대한 존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MBTI를 통해 자신의 성격과 성향에 대한 고찰을 하며 내 특성과 개별성을 드러내는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와 동시에 타인의 성격이 내 성격과 다름을 인정해 개별성을 온전히 존중하고 성격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임을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고 그만큼 다양한 성격이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성격을 단순히 16가지로 분류할 수는 없다. MBTI를 맹신하면 개인의 성격을 존중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틀에 가둬버리는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 심리학계에서도 MBTI를 유의미한 심리검사로 인정하지 않는 만큼 이 검사의 신뢰도와 정확성이 떨어짐을 인지하고 맹목적 신뢰가 아니라 단순한 재미 요소로만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최진아 생글기자(경복여고 2년) chlwlsdk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