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인사, 박원순 사망 추모 메시지 물결…"거인같은 삶"

입력 2020-07-10 08:30
수정 2020-07-10 08:45

10일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한 추모의 메시지가 여권 인사에게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환경운동가 출신인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2003년 어느 밤, 지역 투쟁하다 올라온 말단 환경운동가를 불러 하소연을 들어주시던 분"이라며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이개호 의원은 "그동안의 인연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하겠다. 따뜻하고 온화한 모습 기억하겠다"고 적었다.

한준호 의원은 "10년 전 싱가포르에서 공부하던 시기, 세미나로 우리 학교를 찾았던 꿈 많던 박원순 변호사님. 10년이 지나 정치인으로 다시 만났다"며 "애통하다. 박 시장님, 편히 쉬시라"고 했다.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윤준병 의원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짧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두관·임종성 의원 등도 같은 내용의 짧은 글을 올려 애도를 표했다.

장경태 의원은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인용해 박 시장을 추모했다. 장 의원이 인용한 글에는 "눈물이 쏟아진다. 터진 것 같다.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었던 날들이 참 길었다.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던 시간들, 혼자서 감당해야 했던 시간들이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겼다.

윤영찬 의원은 "삶이 무엇이고 정치는 또 무엇인지 갑자기 안개가 제 시야를 가린다"고 했고 김용민 의원은 "도저히 믿기 어렵고 슬프다. 대한민국과 서울을 위해 거인과 같은 삶을 사셨다"고 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박 시장님 이렇게 가시다니요"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전 의원은 "서둘러 가시려고 그리 열심히 사셨냐"며 "제 마음속 영원한 시장님"이라고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0시께 숙정문 인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앞서 박 시장은 전날인 9일 오전 서울 종로 가회동 서울시장 관사에서 검은 모자와 어두운색 점퍼, 검은 바지에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멘 채 와룡공원 인근을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시장은 8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져 이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직 비서는 과거 박 시장에게 수차례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있다며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박 시장과 나눈 텔레그램 메신저 내용 등도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