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사 휴대폰에서 방대한 양 몰카 영상 발견경남 김해와 창녕 2개 학교에서 여자화장실에 설치된 몰래카메라가 이틀사이 잇따라 발견됐다. 경찰 수사 결과 범인은 현직 교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검거된 한 교사의 휴대폰에서 방대한 양의 몰카 영상을 확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9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불법촬영카메라 발견 사안 발표' 브리핑을 열었다. 교육청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24일 오전 9시30분께 김해지역 A고등학교 1층 여자화장실에서 교직원이 몰래카메라를 발견했고, 학교측이 이날 10시6분께 경찰에 신고하고 관련 증거물을 인계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유력 용의자를 특정, 임의동행 했다.
또 같은달 26일 오전 11시30분께 창녕의 한 중학교 2층 여자 교직원화장실에서 교직원이 몰래카메라를 발견해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이 역시 경찰이 해당 학교를 찾아 CCTV분석과 동선 등을 파악하는 등 수사에 나서자 해당 교사는 자수했다.
도교육청은 정식 임용된 두 교사를 곧바로 직위해제하고 대체강사를 투입했다. 현재까지 두 교사 모두 성비위 관련 징계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몰카가 설치된 위치는 2곳 모두 변기의 앞부분 안쪽으로 파악됐다. 이들 교사가 근무했던 전임 학교에 대해서도 경찰은 피해 사례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도교육청에서는 몰래카메라가 발견된 시점을 전후해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진행 중이어서 학생들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피해를 호소하는 교직원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되고 경찰에서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라 정확한 경위와 피해 사항 등에 대해서는 얘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찰은 김해지역 고등학교 교사의 휴대폰에서 다수의 몰카 영상을 추가로 확보했다.
경찰이 해당 교사의 휴대전화 등을 조사한 결과 다른 학교로 추정되는 화장실과 샤워실에서 찍은 방대한 양의 동영상이 추가로 발견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확보한 동영상을 토대로 이 교사가 이전에 근무한 학교 등에서도 몰카를 설치해 불법 촬영을 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휴대폰에서 나온 몰카 동영상을 디지털포렌식 기법으로 분석 중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