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 중순 이후 중국 증시가 주요국 대비 높은 상승세를 보이자 미국 주식보다 중국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중국 증시는 각종 지표들로 하반기까지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반면 미국은 코로나19 재확산과 대통령 선거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9일 ‘지금은 미국보다 중국’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경기 회복 기대와 유동성이 중국 증시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8일 기준 최근 한 달간 중국 CSI300 지수가 19.31% 오르는 동안 미국 S&P500 지수와 유로스톡스50 지수는 각각 0.75%, 2.90% 하락했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월 50.6에서 6월 50.9로 올랐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1%로 예측하며 주요국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미국은 하반기 이후 경기 정상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 실물경기 대비 앞서 나간 주가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풍부한 시장 유동성도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박 연구원은 “중국에서는 올 1월부터 5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위안화 대출이 25%, 회사채 순발행이 111% 늘어나는 등 유동성이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했다.
중국이 성장주에 대해 우호적인 정책을 내놓는 것도 증시 상승 기대를 높인다. 미국 대선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은 법인세율 인상,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등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은 정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반면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에 대비해 IT 중심으로 기술 자립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