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국 스포츠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66회 대한체육회 체육상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대한체육회는 대한민국 체육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의 공적을 재조명하는 차원에서 올해부터 특별공로상을 제정했다. 조 회장이 첫 수상자다.
대한체육회는 “조 회장이 스포츠 분야에서 이룬 현저한 공적을 높이 평가하고, 고인에 대한 추모 의미를 담아 이번 특별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8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아들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참석해 대신 수상했다.
고인은 2008년 7월부터 대한탁구협회장을 맡아 2019년 4월 별세할 때까지 10년이 넘는 재임 기간에 대한민국 탁구의 재도약을 위해 노력했다. 한국이 처음으로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 쾌거도 일궜다. 2018년 스웨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당시 코리아오픈 단일팀 구성을 지휘하며 남북 탁구 교류를 재개했다. 국제 스포츠 평화교류 비정부기구인 ‘피스&스포츠’ 대사를 맡는 등 남북 스포츠 교류 활성화와 한반도 평화무드 조성에도 기여했다.
고인은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으로서 2년간 50여 차례의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하며 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했다. 대한체육회 부회장 및 국제탁구연맹 특별상임고문과 아시아탁구연맹 부회장도 지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