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 '제2의 트와이스' 니쥬 기대감에 시총 1조 도전

입력 2020-07-09 15:59
수정 2020-07-09 16:47

‘걸그룹 명가’ JYP엔터테인먼트가 주식시장에서 강세다. 지난달 공개한 일본인으로 구성된 걸그룹 ‘니쥬(NiziU)’가 일본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JYP엔터 시가총액은 1조원에 근접했다.

9일 JYP엔터는 0.9% 오른 2만8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이후 JYP엔터 주가는 47%올랐다. 이 기간에 기관과 외국인은 JYP엔터 주식을 각각 207억원, 11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JYP엔터는 장중 시가총액 1조63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JYP엔터 시가총액이 1조를 넘은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JYP엔터 상승을 불러온 것은 신인 걸그룹 니쥬다. 니쥬는 JYP가 올해 일본에서 방영한 오디션 프로그램 ‘니지(무지개) 프로젝트’에서 최종 선발된 9명의 멤버로 구성됐다. JYP엔터가 기획하고 운영하는 그룹이지만 멤버 전원이 일본인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니쥬는 지난달 30일에 ‘프리 데뷔 앨범’을 공개했는데, 이 앨범이 일본 음원차트인 라인뮤직에서 1위를 차지하고 유튜브에서는 역대 케이팝 가수의 데뷔 당일 뮤직비디오 조회수 3위를 기록할 만큼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시장에서는 원더걸스를 시작으로 미쓰에이, 트와이스, 있지에 이르기까지 기획한 모든 걸그룹을 흥행시킨 JYP엔터가 니쥬로 다시 한번 성공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니쥬는 일본에서 트와이스의 모든 초기 기록에 근접할 것”이라며 “JYP엔터 주가는 향후 1년 내 사상 최고가(3만9800원)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여파로 주된 매출수단인 해외투어가 중단됐지만 실적 흐름도 긍정적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분기에 전년대비 132.3% 증가한 1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을 12%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소속 가수들의 음원 및 음반 판매량이 전년대비 급증하면서 해외투어의 공백을 매꿔주고 있다는 평가다.

엔터업계 대장주의 위치에 선 JYP엔터에게 올해 상장을 앞둔 경쟁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존재는 부담 요인이다. 빅히트는 상장 후 최소 3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