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본진에 핵 떨군 임요환, 왜?

입력 2020-07-08 22:20
수정 2020-07-08 22:23

국회 한복판에서 '스타크래프트' 대회가 열렸다. '테란 황제' 임요환 선수와 국회의원들이 팀전을 벌인 것이다.

여야 국회의원 19인은 8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국회 문화콘텐츠포럼'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국회 문화콘텐츠포럼은 게임을 비롯한 각종 콘텐츠 산업 발전을 꾀하는 의원 연구단체다.

이날 현장에는 홍준표, 권성동, 도종환 의원 등 포럼 소속 국회의원들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임요환 전 프로게이머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20대 국회 '대한민국게임포럼' 공동대표였던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콘텐츠포럼 대표로 선출됐으며 정청래 의원이 고문을, 장경태 의원이 연구책임의원을 맡게 됐다.

포럼 대표를 맡은 조승래 의원은 "콘텐츠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행복을 주며 기술 발전을 가늠하는 척도"라며 "국회 문화콘텐츠포럼은 게임, 영화, 만화 등 분야별 모임을 만드는 등 전방위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게임과 방송, 애니메이션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겠나"며 "코로나19로 인해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지금 콘텐츠는 우리 국민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문화콘텐츠 포럼에 참석한 의원들께서 도와주시면 콘텐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창립 총회 이후인 오전 11시 국회의원 회관 제2로비에서는 포럼 참석자들이 직접 게임을 체험해 보는 게임시연회가 열렸다. 정청래·장경태·김남국 의원 등이 임요환, 강도경, 박정석, 홍승표 등 전 프로게이머들과 스타크래프트로 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또 조승래 의원, 김가연 전 연예인게임단 부단장 등은 PC 온라인 게임 '카트라이더'와 5종의 모바일 게임을 시연하기도 했다.

정청래 의원과 임요환 선수의 스타크래프트 1:1 대결도 펼쳐졌다. 임요환 선수는 한 손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정청래 의원과 대결했다. 임요환 선수는 경기 중 정청래 의원 진영에 두 차례나 '핵 공격'을 가했다.

행사 후 임요환 선수는 "제가 제 일만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e스포츠에 신경을 못 썼는데 많은 의원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