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서울 경매시장…주거시설 낙찰가율 97.3%

입력 2020-07-08 17:33
수정 2020-07-09 03:12
지난달 정부가 수도권 전역으로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면서 서울 경매 시장이 달아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 건수가 늘고 응찰과 낙찰도 활발해졌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8일 발표한 ‘2020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경매 건수는 1만3947건이었다. 이 중 5087건이 낙찰됐다. 낙찰률(경매 건수 대비 낙찰 비율)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각각 36.5%, 73.0%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는 4.3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주거시설 경매시장 낙찰률은 41.2%로 지난 2월(46.2%) 이후 4개월 만에 40% 선을 넘어섰다. 낙찰가율은 97.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4월 3.8명으로 떨어졌던 평균 응찰자는 5월 4.9명에 이어 지난달에는 5.2명으로 증가했다. 업무상업시설의 낙찰률은 5월보다 11%포인트 오른 30.0%를 기록했고 낙찰가율도 92.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수도권 풍선효과가 ‘6·17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빨대효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수도권 상승세를 이끌었던 인천의 낙찰률(44.8%)과 낙찰가율(89.3%)은 5월에 비해 각각 0.4%포인트, 2.7%포인트 감소했다. 5월 낙찰률이 50%를 넘어섰던 경기도 지난달 45.8%로 떨어졌다.

경매에 대한 높은 관심은 진행 건수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경매 건수는 5월보다 853건 늘어 2015년 6월(1만4135건) 후 5년 만에 1만4000건 돌파를 앞두고 있다. 경매 물건이 소화되는 비율인 낙찰률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최고 낙찰가 물건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근린시설(2613㎡)이었다. 감정가(378억9030만원)의 114%인 431억1111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 2위도 서울 종로구 관철동 근린상가(1695㎡)로 감정가(334억3260만원)의 87%인 290억16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