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비롯해 광주, 대전 등에서 방문판매 업체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일 낮 12시 기준으로 수도권의 방문판매 모임과 관련해서 확진자가 5명 늘어 현재까지 총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기존 경기 수원시 교인 모임과 관련한 확진자 7명 이외에 인천 아파트 관련 사례 9명, 고양 원당성당 관련 6명, 군포 해피랑힐링센터 관련 5명도 포함됐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역학조사 결과 대부분이 방문판매와 연관된 집단발병으로 판단된다. 원당성당과 관련해서도 방문판매 (모임에) 다녀온 교인이 먼저 감염됐기에 관련 사례로 분류하고 명칭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광주 광륵사와 관련된 집단 발병도 '방문판매' 모임 사례로 재분류됐다.
앞서 방역당국은 광주 사례를 '광륵사 관련'으로 통칭했으나 금양빌딩을 비롯해 방문판매 모임을 통한 전파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는 점을 고려해 이같이 재분류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까지 광주 방문판매 관련 확진자는 3명 더 늘어 총 95명이 됐다. 추가 확진자는 광륵사, 광주일곡중앙교회, SM사우나 등에서 각각 1명씩 나왔다.
또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는 자가격리 중이던 교인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총 3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0명, 경기가 8명 등이다.
서울 강남구의 온수 매트 판매 관련 사무실에서도 확진자가 11명으로 늘었다. 방문자 1명이 추가로 확진됐고, 기존에 감염 경로가 불분명했던 4명도 해당 사무실과의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방대본은 설명했다.
대전 서구의 방문판매업체와 관련해서도 3명이 더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87명이 됐다.
이 밖에 새로운 감염 사례도 나왔다.
광주 동구 광주고시학원과 관련해서는 6명이 새롭게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이들이 방문판매 모임 등 기존 집단 발생 사레와 연관성이 있을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특히 방문판매 관련 감염 사례가 늘어난 것을 언급하며 "홍보관, 체험관, 소규모 가정방문 설명회 등 방문판매와 관련된 국내 감염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는 33명이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 및 지역은 카자흐스탄이 15명(45.5%)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이어 유럽이 6명이었고 필리핀·카타르·키르기스스탄이 각 3명, 우즈베키스탄·이라크·미주 지역이 각 1명씩이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