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국회부의장직 끝내 거부…정보위·인사청문회 차질 예상

입력 2020-07-08 12:49
수정 2020-07-08 12:51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 부의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야당몫 국회부의장 추천을 아예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당초 당내 최다선인 정진석(5선·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을 부의장으로 추대하려 했으나 당내 부정적인 여론에 따라 무산됐다.

이날 의총에서 일부 중진 의원들은 원 구성 협상 결과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고사한 마당에 국회부의장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의원 본인도 원 구성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회부의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만큼 당내 추대론을 고사했다.

이날 의총에서 야당 몫으로 통합당에 배정된 국회부의장을 추대하지 못하면서 국회의장이 국회부의장과 여야 교섭단체 대표와 협의해서 결정하는 국회 정보위원장 선출 및 정보위원 선임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국회법에 따라 정보위원회 구성은 국회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으로부터 해당 교섭단체 소속 의원 중 후보를 추천받아 국회부의장 및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해 선임하거나 개선하도록 규정돼 있다.

정보위가 국정원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는 만큼 정보위 구성이 지연돼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여야 협의가 당분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통합당에서 계속 자당 몫의 국회부의장 선출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의석 수에 따라 정의당 몫으로 부의장직이 돌아갈 수도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