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나 "학폭 루머 법적 대응"vs피해 주장자들 "사과해"…논란 점입가경 [종합]

입력 2020-07-08 10:20
수정 2020-07-08 10:22

'하트시그널3' 출연자 천안나가 학창시절 및 승무원 재직 시절 폭력 가해자라는 의혹을 강하게 반박한 가운데, 피해자라 주장하는 네티즌들이 증거 수집에 나섰다고 밝혀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현재 채널A '하트시그널3'에 출연하고 있는 천안나는 방송에 등장하기 전부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인물이다. 지난 3월 한 직장인 커뮤니티를 통해 그가 과거 학창시절 및 승무원 재직 시절 후배들을 폭행하고 괴롭혔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 당시 '하트시그널3' 측은 "확인 결과 일각의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천안나는 논란에 함구해 방송 내내 진위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논란이 불거진 지 약 세 달 만인 지난 6일 천안나는 장문의 글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글쓴이는 제 학교 후배라고 주장하지만 글의 내용 어디에도 본인이 직접 피해를 입은 사실은 없고, 그 글은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을, 저에 대한 악의적인 목적을 가지고 자극적이고 과장된 표현으로 쓰인 글이다. 현재 그 글은 삭제된 상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교 재학 당시 제가 후배들에게 갑질, 욕설, 폭행, 가혹행위 등을 했고, 심지어 저로 인해 한 후배가 자퇴를 하였다는 내용까지 있지만 이는 전부 사실이 아니다. 저는 글에 쓰인 행위를 일체 한 적이 없고, 재학 중 후배라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괴롭힌 사실이 없다"고 폭로글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또 천안나는 "승무원 재직 당시에도 후배들을 괴롭혔고, 회사 생활에 문제가 있어서 해고를 당했다는 말 역시 모두 거짓이다. 저에게 승무원으로 재직한 시간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다만 직업의 특성상 불규칙한 생활이 맞지 않아 건강이 매우 안 좋아졌었고, 그로 인해 자진 사직하여 지금의 직장으로 이직한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퇴직하기 전까지도 시기상 저의 위치는 팀의 막내였고, 후배와의 비행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제가 비행 당시 후배를 괴롭혔다는 말은 있을 수가 없는 내용이며 간혹 가다 만나는 후배 승무원들에게 안 좋은 행동을 한 적이 결코 없다"고 반박했다.

천안나는 해당 논란으로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겪어 치료 중이라면서 논란을 '거짓으로 둔갑된 배신', '루머'라고 일축했다. 법적 대응할 방침임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입장문이 나온 후,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재차 '안녕하세요 저는 하트시그널 천안나선배의 학교 후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천안나 선배가 SNS에 후배들을 괴롭힌 사실이 없으며 전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글을 올렸다. 그 글을 보고 천안나 선배에게 당한 14, 15학번 단톡방이 생겼다. 현재 천안나 선배에게 당한 일들을 모으고 있다"면서 수집한 증언글을 캡처해 올렸다.

이어 "진작 인정하고 사과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해명글만 올리지 않았더라도 이러지 않았을 것"이라며 천안나를 향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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