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직접 만드는 BBQ…'치·맥 배달시장' 불붙었다

입력 2020-07-07 17:10
수정 2020-10-06 18:46
제너시스BBQ는 7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자체 수제맥주 브랜드를 내놨다. 이름은 ‘BBQ비어’(사진)다. BBQ는 수제맥주펍 ‘옥토버훼스트’를 운영하는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손잡았다. 이날 출시된 첫 제품은 바이젠, 둔켈, IPA, GPA, 필스너, 헬레스 등 6종이다.

BBQ는 직영점과 비대면 포장 배달 전문 매장인 ‘BBQ스마트키친(BSK)’ 매장 등에서 수제맥주를 판매하기로 했다. BBQ 측은 “가맹점 수익을 높이면서 소비자에게 신선한 맥주와 치킨을 공급하기 위해 수제맥주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BBQ는 경기 이천에 자체 양조 공장도 건설 중이다. 내년 완공되면 수제맥주 자체 생산과 유통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BBQ가 수제맥주를 만든 배경엔 ‘주류 규제 완화’가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음식점 주류 배달 기준을 명확히 하면서 음식값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술을 통신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되기 전 규정에는 “전화 등으로 주문받아 음식을 배달하는 경우 ‘부수적으로’ 주류를 판매할 수 있다”고 돼 있었다. 그러나 ‘부수적’이라는 개념이 뚜렷하지 않아 배달 가능한 술의 양이 얼마인지 모호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그 부분을 명확히 적시했다. 치킨을 파는 매장마다 생맥주를 페트병에 담아 판매해 오던 관행에 대해 판매량과 금액 등의 기준을 정한 것.

주세법 개정으로 국내에서 맥주를 만들어 팔 때 내는 세금도 낮아져 BBQ는 자체 양조가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BBQ 관계자는 “치킨집의 자체 수제맥주가 등장하면서 수제맥주 시장은 현재 약 800억원 규모에서 3년 내 1500억원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