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육군 참모총장의 아내가 200만원이 넘는 '기능성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가 뭇매를 맞았다.
7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안디카 페르카사 육군 참모총장은 5일 중부 자바주 마겔랑의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체육행사에 아내 디아 에르위아니와 함께 참석했다.
행사가 끝난 뒤 현지 매체들은 에르위아니가 착용한 마스크를 집중 보도했고, 이 마스크는 현지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내렸다.
에르위아니가 착용한 마스크는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제작됐으며, 특수 필터가 부착돼 99.97%의 여과력을 갖춘 의료진용 제품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세금을 포함해 2500만 루피아(약 206만원)이며, 호주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업체가 주문 제작방식으로 만들어 최대 두 달을 기다려야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르위아니가 특히 비난을 받은 것은 인도네시아의 한 부부가 청각장애인을 위해 만든 투명마스크의 가격과 비교됐기 때문이다.
이 부부는 상대방의 입 모양을 보지 못하면 청각장애인의 이해력이 떨어진다는 것에 착안해, 투명마스크를 만들어 2만 루피아(약 1654원)에 팔고 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현지 네티즌들은 "모두 천 마스크를 쓸 때 혼자 돈 자랑하나", "힘 있는 남편을 두면 아내의 마스크도 수준이 달라지는 건가", "체육 행사에 혼자 비싼 마스크를 써서 위화감을 조성했다", "군인 행사에 저런 마스크가 어울리나" 등 비판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