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이 대체육 시장 성장의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 나오며 주가가 급등했다. 롯데정밀화학은 가성소다, 암모니아, 메틸 셀룰로스 등을 생산하는 화학업체다.
6일 롯데정밀화학은 15.55% 상승한 3만9750원에 마감했다. 6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그리던 주가는 이날 급등으로 단숨에 올해 증시 저점(3월 19일) 이후 최고가(4월 29일·3만9000원)를 뛰어넘었다.
롯데정밀화학의 메틸 셀룰로스 브랜드인 ‘애니코트’가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애니코트는 대체육의 식물성 첨가제로 사용돼 육류 고유의 맛을 구현해 준다. 올 들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봉쇄 조치로 육류 가격이 급등하자 대체육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에서 미국의 다우케미칼, 일본의 신에츠화학, 롯데정밀화학만이 식품용 메틸 셀룰로스를 생산하고 있다”며 “작년 말부터 애니코트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아지는 추세인 만큼 애니코트가 본격적으로 대체육 시장에 진입할 경우 폭발적인 매출 증가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대체육에 메틸 셀룰로스가 첨가제로 1% 사용될 경우 2025년 대체육 시장 크기는 롯데정밀화학 생산 능력의 14배까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전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가 2017년 42억달러에서 2025년 75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다만 기존 주력 제품인 에폭시수지원료(ECH), 가성소다, 산업용 셀룰로스 등이 코로나19로 수출에 타격을 입어 2분기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의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3201억원, 영업이익은 15.5% 줄어든 447억원으로 예상된다. 연간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4.5% 줄어든 1812억원을 올릴 전망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