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은 2016년 국내 대학 최초로 ‘하계 사회경험 프로그램(SES: Summer Experience in Society)’을 시행했다. 여름방학을 3개월 더 늘려 학생들의 사회 참여를 장려하는 프로그램으로 영미권 대학의 ‘갭이어(Gap year)’와 비슷하다. 갭이어는 정규 학업과정을 병행하거나 잠시 중단하고 여행, 교육, 인턴, 창업 등의 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을 의미한다.
포스텍 관계자는 “큰 변화가 도래할 미래 시대를 이끌 학생들에게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SES를 통해 개인의 총체적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포스텍은 ‘2020 한경 이공계 대학 평가’의 네 가지 평가지표 중 취업·창업 지원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 해당 부문은 취업률, 유지취업률, 현장실습 참여학생 비율, 창업학생 비율, 학생창업 지원액, 창업전담 인력 수, 창업강좌 이수학생 비율 등 7개 세부지표 항목으로 나눠 평가한다. 포스텍은 취업 관련 평가 항목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보다 10계단 수직 상승했다. 현장실습 참여학생 비율과 유지취업률 부문에서 각각 1, 4위를 차지하며 높은 점수를 얻은 덕분이다.
KAIST는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취·창업 분야 지표 7개 중 6개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2위인 포스텍 다음으로 국민대와 한국기술교육대, 아주대와 한양대가 뒤를 이었다. 이 중 한국기술교육대는 83%의 취업률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성균관대(79%), 한양대(78%), 서강대(74%)도 취업률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취업 및 창업 지원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곳은 한동대다. 전년 대비 24계단을 껑충 뛰어올라 8위에 자리했다. 저학년 때부터 운영하는 우수한 멘토링 제도가 이 같은 결과를 냈다는 평가다. 한동대는 매년 5월 전 학생을 대상으로 1박2일간 진행하는 ‘커리어페스티벌’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고민 해결을 돕는다. 한동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올해는 열지 못했으나 2018년도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큰 행사”라며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선배들의 솔직한 멘토링을 통해 학생들이 일찍부터 진로를 모색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위에 오른 포스텍은 국내 최초로 산학연 협의체(Steering Committee)를 운영 중이다. 포스텍과 포스코그룹,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3개 기관이 창업 인프라를 구축해 박사급 인재들의 활발한 창업활동을 지원한다. 포스텍과 RIST의 연구 성과가 기술사업화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구축됐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