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급감하자 베트남 정부가 적극적인 애로 청취에 나섰다. 총리실까지 팔을 걷었다.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은 17일 베트남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베트남 총리실 행정절차개선자문위원회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간 대화' 행사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와 국무조정실장 격인 마이 띠엔 중 총리실 장관이 행정절차개선자문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공동 주재하는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각 부처 고위급 인사 등 50명과 한국 기업인 150∼2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베트남 정부가 한국기업의 세무, 노무, 환경, 행정절차 등에 대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박 대사가 중 장관에게 소규모 간담회를 제안했는데, 중 장관이 대규모 행사를 열자고 역제안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베트남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국가였지만, 올해는 5위에 그칠 정도로 투자액이 급감했다. 이 여파로 올해 상반기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총액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5% 감소한 156억7000만 달러에 그쳤다.
베트남은 한국 기업의 투자를 회복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오는 17일 행사에 앞서 주베트남 한국대사관과 베트남 외교부는 지난달 30일 하노이 외교부 청사에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 임직원 3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미트 코리아 2020' 행사도 공동 개최했다.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현지에 진출한 외국 기업과 개최한 첫 대규모 투자 상담회인 이날 행사는 베트남 외교부가 먼저 제안하고 한국대사관이 뜻을 같이해 성사됐다.
베트남 측에서는 외교부는 물론 투자계획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훈련부, 노동보훈사회부, 산업통상부 고위 관계자와 총리실 경제자문단이 참여했고, 63개 지방정부 가운데 50여 곳의 고위급 대표단 5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또 8일에는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한국대사관과 한국국제교류재단(KF), 베트남 외교 아카데미(DAV)가 제1회 한국-베트남 전략대화를 개최하고 양국 간 인적교류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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