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서 미래통합당 다주택자를 비판하는 주장이 나온 것에 대해 통합당 측은 "우리는 빚내서 집을 사라고 해왔다"면서 "다주택은 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통합당 관계자는 6일 "통합당이 민주당보다 다주택자가 더 많은지 아닌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통합당 다주택자는 집 안 팔아도 되고,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 다주택자는 집을 팔아야 된다"며 "그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다주택자들에게 집을 팔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주택은 범죄가 아니다. 누구나 주택을 매입하고 보유할 권리가 있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그런 권리를 죄악시했다. 다주택 자체를 투기 범죄시하고, 다주택자의 집 처분을 유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은 그런 적 없다. 집권할 때에도 그런 정책 펼친 적 없다"면서 "빚 내서 집 사라고 했을지언정, 다주택자들더러 집 팔라고 강권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디 야당을 끌어들이지 말라. 비서실장도 안 따르는 대통령 지시를 야당이 복종해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반문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 차례 실거주할 집이 아니면 팔라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청와대 참모들조차 집을 안 팔고 버틴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지난달 4일 제21대 국회의원 부동산 재산 현황을 발표한 바에 따르면, 다주택자는 민주당이 43명으로 가장 많았고 통합당은 41명이었다. 단순 숫자로는 민주당이 더 많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 숫자가 176명, 통합당 의원이 103명임을 감안하면 다주택자 비율은 민주당이 24.4%, 통합당이 39.8%으로 역전된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보유한 2채 가운데 서울 서초구 반포 아파트가 아닌 충북 청주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와중에 똘똘한 한 채를 남기려는 것이냐"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노영민 실장은 현재 관사에 거주 중이라 반포 아파트를 남겨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
여권 다주택자들이 논란이 되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3일 언론 인터뷰에서 "통합당에는 다주택 보유자가 훨씬 많은 거로 알고 있다"며 "통합당도 다주택자는 집을 팔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를 따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