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21만명 확진…전세계 '코로나 공포' 더 커졌다

입력 2020-07-05 17:41
수정 2020-07-06 01:43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21만 명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4일(현지시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1만2326명이라고 발표했다. WHO 집계상 신규 확진자 최대 기록은 지난달 28일 18만9077명이었다. WHO는 각 회원국이 공식 보고한 자료를 모아 확진자 통계를 작성한다. 이날까지 세계 코로나19 총 누적 확진자는 1134만 명, 누적 사망자는 52만 명을 넘어섰다.

미주 대륙의 확산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세계 신규 확진자의 61%인 12만9700여 명이 북미와 남미에 걸쳐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 정부와 시민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에 적극 동참하지 않으면서 코로나19가 크게 번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5만3213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미국 곳곳에선 대규모 독립기념일 행사가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기념연설 행사에 모인 이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전날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에서 열린 불꽃놀이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7500여 명이 운집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지침이 전혀 없는 채로 행사가 열렸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에선 신규 확진자 4만8105명이 나왔다. 이달 들어 하루 4만 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법안 거부권을 행사했다. 인도에선 이날 신규 확진자 2만2771명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선 9064명이 나와 각국 하루 신규 확진자 수 최다 기록을 냈다. 일본은 지난 5월 2일(304명) 후 가장 많은 262명이 신규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진은 각국 정부가 정확한 코로나19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뚜렷한 해결책이 없으면 2021년 봄까지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2억∼6억 명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