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캣츠’(사진)의 내한 공연이 성사됐다.
공연제작사 에스앤코는 뮤지컬 ‘캣츠’ 40주년 내한 공연이 오는 9월 9일부터 11월 8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다고 5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내한 공연이 줄줄이 취소된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공연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캣츠’는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과 함께 뮤지컬계 ‘빅4’로 꼽힌다. 뮤지컬계 거장인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제작자 캐머런 매킨토시가 합작한 첫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1981년 영국 런던 초연 이후 30개국, 300여 개 도시에서 약 8000만 명이 관람했다. T S 엘리엇의 시를 원작으로 1년에 한 번 열리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를 당시로는 혁신적인 무대 예술로 그려내 공연계에 충격을 준 작품이다. ‘메모리(Memory)’ 등 웨버의 음악이 세계적으로 사랑받았고, 고양이로 분장한 배우들의 정교한 동작과 화려한 춤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선 1994년 오리지널 팀의 내한 공연으로 초연됐다. 2017년에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넘어섰다.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내한 무대에는 웨버가 2014년 일부 캐릭터의 분장과 주요 장면의 스타일 및 구성을 수정한 개정 버전이 오른다. 2017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서울 공연에서 선보여 호평받은 프로덕션이 다시 찾는다. 고(故) 질리언 린 안무가와 함께 ‘캣츠’ 무대를 맡아온 협력 연출 크리시 카트라이트가 참여한다. 캐스팅은 추후 공개된다.
이번 내한 공연의 제작사인 에스앤코는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서울 공연도 진행하고 있다. 이 공연은 K방역에 힘입어 세계에서 유일하게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의 유령’으로 세계 공연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이 코로나19로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번 내한 공연이 예정대로 열리면 ‘오페라의 유령’과 마찬가지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무대에 오르는 ‘캣츠’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에스앤코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공연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뛰어난 생명력을 가진 공연예술의 상징적인 작품 ‘캣츠’의 내한 공연이 열리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