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내수시장 누적 판매 30만 대 달성을 눈앞에 뒀다. 2015년 11월 독립 브랜드로 출범한 이후 4년7개월 만이다. 제네시스는 최근 3개월(4~6월) 연속 월 1만 대 판매를 기록할 정도로 판매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29만8536대가 판매됐다. 올 들어 하루평균 300대 이상 출고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주 중 3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시스는 출범 이듬해부터 내수시장에서 연 5만~6만 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4만8886대를 팔아 작년(5만6801대) 판매량의 86%를 달성했다. 제네시스 판매량은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2020년 1월)와 대형 세단 G80(3월·사진) 출시 이후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4월 첫 1만 대(1만217대)를 시작으로 5월(1만2960대)과 6월(1만3315대) 등 매월 판매 신기록을 쓰고 있다.
제네시스는 오는 10월께 GV80보다 작은 중형 SUV인 GV70 신차를 내놓고 연말엔 스포츠 중형 세단 G70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플래그십 대형 세단 G90를 제외한 G70·G80·GV70·GV80 등 4개 차종이 올해 새단장을 마친다. 신차 효과를 앞세워 11만6000대인 올해 판매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네시스는 미국에서도 모델 라인업 확충에 나선다.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담당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2021년 말까지 판매 모델을 6개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시판 중인 G70·G80·G90에 하반기 GV80를 추가하고 내년 중 GV70와 G80 전기차(EV) 모델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픽업트럭을 포함한 SUV 판매 비중이 70%에 달하는 만큼 SUV 모델이 2종으로 늘어나면 판매량이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GV80 미국 내 사전 계약 대수는 1만3100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