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커피에 이찬원 흑마늘…40대 지갑 여는 '트롯 소비'

입력 2020-07-04 14:09
수정 2020-07-04 14:11


광고계를 휩쓸고 있는 트로트 스타들로 인해 소비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편의점 커피를 찾은 중년층이 많아졌고, 장수 제품에 손을 뻗는 10대들이 생겨났다.

4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냉장커피 제품인 바리스타룰스를 찾는 40대가 늘었다. 바리스타룰스 6종의 지난달 판매량에서 40대의 구매 비중은 27%로 전년 동월의 23%에서 확대됐다. 50대의 구매 비중도 11%에서 14%로 늘었다.

바리스타룰스의 광고 모델은 가수 임영웅이다. 편의점 냉장커피의 주 소비층은 20~30대다. 임영웅의 등판이 냉장커피의 소비층을 40~50대로 확대한 것이다.

KGC인삼공사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굿베이스'도 '이찬원 효과'를 보고 있다. 가수 이찬원을 굿베이스 모델로 기용하면서 중장년 여성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트로트 스타의 모델 기용은 중장년층 뿐 아니라, 젊은 층도 이끌고 있다. 장수 브랜드들이 젊은 트로트 스타를 앞장세워 젊은 층에 대한 인지도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일화는 보리탄산음료 맥콜의 광고 모델로 10대 가수 남승민을 내세웠다. 출시된 지 38년이 된 맥콜을 젊은 세대에게도 각인시키려는 시도다.

이밖에 일동후디스는 가수 장민호를 통해 성인 분유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예천양조는 아예 가수 영탁의 이름을 붙인 신제품 영탁막걸리를 내놨다.

트로트 스타의 광고 모델 효과는 앞서 송가인을 통해 검증됐다. 송가인은 안마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블랙박스 술 프랜차이즈 등 십여개의 광고에 출연했다. 보해양조의 잎새주의 경우 송가인을 기용한 이후 최근 몇년간의 매출 하락을 멈추고 상승 전환했다.

'미스터트롯' 출신들은 송가인 효과로 좀 더 손쉽게 광고계에 입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