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86일만에 최다 확진 '초비상'…14명 무더기 감염

입력 2020-07-03 11:36
수정 2020-07-03 11:46


3일 오전 0시 기준으로 그동안 진정세를 보였던 대구지역 8개 구·군에서 모두 14명(1명은 질병관리본부 통계 제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오전 0시 현재 전일 같은 시각 대비 코로나19 확진자가 14명이 늘어나 누적 환자 수가 6924명이 됐다. 추가 발생한 확진자 중 11명은 지역발생이며 3명은 대구 유입 해외입국자다.

대구에서는 지난 4월 7일 확진자 13명이 발생한 이후 86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이다. 지난 2월19일 첫 확진자(전국 31번)가 발생한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대구지역 확진자는 4월8일 처음으로 한 자리 수(9명)로 떨어졌다.

이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거나 1~3명에 그치는 등 코로나19 진정세를 유지해왔지만 이번에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했다. 지역 내 감염된 확진자는 11명은 중구 2명, 동구 1명, 서구 1명, 남구 2명, 북구 1명, 달성군 1명, 수성구 1명, 달서구 2명이다.

이 가운데 9명은 기존에 확진된 경명여고 학생이 다니고 있는 중구 소재 모그 아카데미 연기학원의 수강생이고, 나머지 1명은 접촉자, 1명은 일반 학생이다.

해당 학원의 강사 6명과 수강생 28명 전원에 대해 검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방역당국은 해당 시설을 즉시 폐쇄 조치하고 방역작업을 완료했다. 다행히 경명여고 학교 내 접촉자(학생 및 교직원 260명)에 대한 진단검사 결과는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학원 수강생들이 재학 중인 3개 학교도 방역작업을 완료하고 이날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했다. 또한 교내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감염원에 노출이 가능한 대상자 1301명에 대해 검체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연기학원과는 별도로 등교 후 유증상자 검사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학생과 관련해서도 동일한 방역조치와 함께 62명에 대한 검체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확진자의 감염경로에 대한 역학 조사와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타 시설에 비해 학원은 방역환경이 취약한 고위험 시설에 속한다. 이에 학원을 운영하는 관계자들은 보다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해 주기 바란다"면서 "확진자 발생이 증가 추세에 있는 대구 외 지역에 대한 학원 수강이나 강의도 당분간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