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인증은 물론 생분해 인증까지 받은 친환경 생리대가 나왔다.
생활용품 전문기업 유한킴벌리는 3일 국내 최초로 유럽 생분해 인증을 받은 생리대 '라네이처 시그니처'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유럽의 비영리단체 'TUV 오스트리아'가 주는 '유럽 Seedling 생분해 인증'은 유럽에서 요구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요건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다. 국내 생리대 중 이 인증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증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라네이처 시그니처 맥시슬림(중형/대형/수퍼롱) 제품이 산업용 퇴비화 조건인 '58℃서 105일 만에 90% 이상 생분해되고 12주 만에 100% 퇴비화'가 진행된 것으로 검증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울트라슬림 제품도 인증을 받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 제품은 생분해 인증 외에도 'OCS 유기농 인증', '에코서트 친환경섬유 인증', 'OK Biobased 유럽 에코 인증', '더마테스트 피부자극테스트 엑설런트 등급' 등을 취득했다. 100% 유기농 순면커버와 천연흡수소재를 사용했고 생분해 방수층을 적용했다.
유기농 제품이지만 흡수력도 높였다. 맥시슬림 중형 제품의 경우 울트라슬림 중형보다 흡수속도는 3배, 흡수량은 40%가량 높다. 유한킴벌리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소재를 적용한 생리대 매출 비중을 9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라네이처 관계자는 "생리대 완제품에 대한 생분해 인증은 오랜 기간 연구해온 숙원 과제였다"며 "유기농, 천연소재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혁신적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킴벌리는 2016년부터 '힘내라 딸들아' 캠페인을 통해 매년 100만 패드 이상의 생리대를 기부해왔다. 생리건강 전문 블로그 '우리는 생리하는 중입니다', 초경교육 사이트 '우리 월경해'도 운영 중이다. 다문화 가정을 위해 필리핀어, 베트남어, 중국어, 영어 등 4개국어로 제작한 초경가이드북을 배포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