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2차전지 후공정업체 에이프로, IPO 출사표

입력 2020-07-03 17:20
수정 2020-07-09 15:34
≪이 기사는 07월03일(17:1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계 1위 우량고객사와 안정된 거래를 유지하며 함께 성장 중인 에이프로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발판으로 세계로 나가려고 합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2차 전지 설비업체 에이프로의 임종현 대표이사(사진)는 3일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에이프로는 오는 1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에이프로는 2000년 임 대표가 설립한 2차전지 제조 장비기업이다. 2차전지를 만드는 여러 과정 중 후공정에 필요한 설비 제조에 집중하고 있다. 조립이 막 끝난 2차전지는 전지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데, 이 상태의 전지에서 불필요한 기체를 빼낸 뒤 충전과 방전을 반복해 정상작동하도록 하는 단계가 후공정이다.

임 대표는 “가스를 빼는 단계서부터 급속 충·방전으로 내부 화학물질을 활성화해 갓 조립한 전지를 출고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주는 후공정 설비를 고객사에 ‘턴키’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후공정 단계는 물론 신뢰성테스트까지 할 수 있는 설비를 함께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에이프로가 유일”하다며 자사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에이프로는 LG화학에 후공정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임 대표는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으로 에이프로의 성장 또한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연 33%씩,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은 연 34.8%씩 규모가 커지고 있다. 에이프로도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IPO를 통해 조달하는 공모자금 중 160억원을 시설 투자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시화MTV연구센터에 40억원, 질화갈륨반도체 관련 장비에 120억원을 투자한다.

미래 먹거리 찾기에도 나섰다. 임 대표는 “2차전지 시장이 커지는 것만큼 성장할 블루오션은 ‘폐2차전지 시장’”이라며 “성능이 떨어진 폐2차전지를 수거해 재활용하거나 소재를 분리하는 사업을 에이프로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674억원, 영업이익 104억원, 순이익 76억원을 냈다. 올 1분기엔 매출 167억원, 영업이익 22억원, 순이익 23억원을 냈다.

희망 공모가격은 1만9000~2만1600원으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사전청약(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오는 7일 공모가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일반투자자를 위한 일반청약은 오는 8~9일 이틀간 받는다. 희망 공모가격을 기준으로 한 공모규모는 260억~295억원이며 상장후 예상시가총액은 1200억~1370억원이다.

IPO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