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퇴치와 평화를 기원하는 무박3일간 196km를 달린 울트라 산악마라톤이 지난 25일(목)에 시작해 27일(토)에 막을 내렸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기획하고 후원한 이 행사의 중심에는 사회문화교류분과 강우종 상임위원(울트라 산악마라톤 공동 조직위원장)이 있었다.
코로나로 집합금지 상황이라 거의 모든 마라톤이 취소되었고 몇 번의 위기상황이 왔었지만 극한 의지를 극복해야 승리하는 울트라 산악마라톤 특성상 운영진이 흔들릴 수 없었다. 더군다나 이번 경기는 코로나와 경제문제로 어려워진 국민들에게 힘을 주자는 목적이어서 코로나 상황에 맞춰 23명의 선수와 스텝, 응원단 등 200여명 안팎의 인원으로 대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어렵게 만반의 준비를 갖췄으나 이번에는 또 행사 첫날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온다는 소식이었다. 참 외롭고 힘든 판단을 해야 했으나 이미 오래전부터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의 의지에 힘입어 마침내 광화문 광장에 깃발을 세웠다.
빗속에서 치르는 행사는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칠흑 같은 어둠과 소나기속에서 몇몇 선수가 길을 잘 못 들어 체력소모가 컸으며 총 19개의 큰 산을 뛰는 동안 멘탈이 흔들려 코스를 벗어난 선수들은 되돌아와 다시 뛰기도 했다. 196km선수들 중 완주한 사람은 단 네 사람 뿐이었다.
“체력이 바닥나면 땅이 일어나 머리와 부닥치는 환각이 오기도 한다.” 발이 뜨거워져 못 움직일 때 얼음찜질을 해주고 급수를 보급하는 스텝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이번 울트라 산악마라톤의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아 행사 기간 내내 선수들과 함께 한 그 중심에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회문화교류분과 강우종 상임위원이 있었다. 그가 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사업 부도로 삶을 정리할 나쁜 생각으로 벼랑에 올라갔는데 시내를 내려다보니 차분하게 다시 오기가 살아났다고 한다.
그때부터 출근 전에 산을 먼저 올라갔다 내려오기를 40년, 건강도 사업도 모두 잘 풀리게 되었다. 그래서 코로나와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 울트라마라톤을 주관한 것이다.
처음 올랐던 삼각산 보현봉에서 바라본 안양천까지 눈에 보이던 19개 큰 봉우리를 7년간 개발해 이번 경기를 치러냈다.
“앞으로 청소년 트랙을 많이 개발해 참가자 외연을 넓힐 생각이다.” 그의 말대로 울트라 산악마라톤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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