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소비심리 위축?…명품은 콧대 더 세운다

입력 2020-07-02 08:12
수정 2020-07-02 08:14

샤넬 루이뷔통 구찌 프라다 티파니앤코 등 인기 명품 브랜드가 올 상반기 줄줄이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이 주요 제품의 가격을 올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도 '보복소비' 혜택을 받는 명품 브랜드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2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디올은 이날부터 레이디디올백 등 주요 상품 가격을 10~12% 인상한다. 디올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10월 일부 제품 가격을 10%가량 올린 뒤 처음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디올이 속한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본사 정책으로,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등에서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양가죽 레이디디올백을 포함해 스테디셀러 제품 가격이 40만~60만원가량 인상될 것으로 점쳐진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가격을 올리는 명품 브랜드는 비단 디올뿐만이 아니다. 샤넬은 지난 5월 주요 제품 가격을 20% 가까이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인상 전날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1일엔 명품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가 예비 부부들에게 인기 있는 '비제로원' 라인을 포함한 제품 가격을 10% 올렸다. 불가리는 지난 4월에도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최근 가격을 인상한 디올과 불가리가 LVMH그룹에 속한 점을 고려하면, 대표 브랜드 루이뷔통도 곧 가격을 올릴 것을 예상된다. 최고급 명품이라 불리는 에르메스도 곧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명품들이 가격을 인상하는 배경에는 억눌린 소비 욕구가 한 번에 분출되는 '보복소비'와 '부의 과시'를 위해 가격이 오를수록 제품이 더 잘 팔리는 현상인 '베블런 효과'가 코로나19 사태로 오히려 극대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디올의 한국법인 크리스찬디올꾸뛰르코리아는 네 차례에 걸쳐 가격을 올렸는데도 매출은 전년 대비 93% 늘었고, 영업이익은 108억원에서 442억원으로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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