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하남 교산 신도시 철도 노선안 공개…"잠실과 연계"

입력 2020-07-01 12:03
수정 2020-07-01 13:11


정부가 3기 신도시인 경기 하남 교산지구의 철도 노선안을 3개로 압축해 공개했다. 기존 계획인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안을 포함해 서울 잠실과 연계되는 노선을 추가로 제시했다.

1일 국토교통부는 “3호선 사전타당성 용역과정에서 기존 3호선 연장 외에 잠실까지 직결하는 지하경천철, 잠실까지 이어지는 트램 등 2가지 대안이 제안된 상태”라며 “교산지구 입주예정자 및 기존 하남시민의 교통편익과 후속절차의 신속한 추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국토부는 지하철 3·5호선 오금역과 하남시청역을 잇는 3호선 연장(12㎞)을 제시했다. 이 경우 잠실 등으로 출퇴근하는 데 불편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서울 지하철 2·8호선 잠실역을 잇는 2개의 대안을 추가로 공개했다. 1안은 하남시청역에서 출발해 감일지구를 지나 지하철 3·5호선 오금역, 9호선 송파나루역, 2·8호선 잠실역으로 이어지는 경전철안(15.8㎞)이다. 지하로 운행하는 3~4량짜리 경전철로, 사업비는 1조4135억원이 투입된다. 연간 운영비 손실액은 28억원이다. 개통 후에는 잠실과 강남까지 이동 시간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2안은 하남시청역에서 감일지구를 통과해 9호선 한성백제역, 8호선 몽촌토성역을 거쳐 2·8호선 잠실역으로 이어지는 트램 노선안(14.8㎞)이다. 사업비는 6747억원으로 가장 낮다. 연간 12억원의 운영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육상으로 트램이 운영되면서 차선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하남 교산지구의 새 철도 노선을 두고 주민들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하남시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하남~송파 도시철도 건설 관련 주민설명회 및 전문가 토론회'는 감일지구 주민들을 중심으로 단상을 점거하면서 무산됐다. 국토부는 “하남 교산지구 도시철도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설명회를 시작으로 주민 의견을 계속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