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다주택을 보유한 청와대 참모들을 즉시 교체하라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1일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청와대에 비서관급 이상 공직자들의 다주택 처분이행 실태 공개를 요청했으나 한 달이 지나도록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실련은 지난해 12월 청와대 참모 중 다주택자가 37%라고 밝혔다. 이에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수도권에 두 채 이상의 집을 보유한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공직자에게 “불가피한 사유가 없다면 이른 시일 내에 한 채를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처분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경실련 측은 “이미 공개된 청와대 재산공개 내용에 따르면 여전히 다주택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2주택 이상을 보유한 현직 청와대 참모는 김조원 민정수석비서관,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 강민석 대변인, 이호승 경제수석비서관, 김거성 시민사회수석비서관 등 5명이다. 전직 참모는 강문대 전 사회조정비서관, 유송화 전 춘추관장, 김애경 전 해외언론비서관 등 3명이다. 8명이 보유한 아파트·오피스텔의 현재 시세는 2017년 5월에 비해 1명당 평균 7억3000만원(62%) 상승했다.
경실련은 “부동산이 많고 여러 채의 주택을 보유한 공직자에 의해 결정되는 정책들은 집 없는 서민과 청년 등을 위한 정책일 가능성이 없다”며 “국민을 위한 주택정책, 집값 거품을 제거할 주택정책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