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두 회사가 ‘화학적 결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2018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했고, 내년 7월 1일 신한생명과 합칠 예정이다.
1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조용병 회장은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뉴라이프 추진위원회’ 화상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합병 ‘D-365’에 맞춰 재무와 정보기술(IT) 분야 통합 논의에 초점을 맞췄다.
두 회사는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비해 통합 보험사의 자본, 손익, 지급여력 변동 규모를 예측했다. 재무·IT 통합 시스템 구축의 진행 상황과 시스템 품질 향상 방안도 점검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임직원 40여 명을 ‘맞교환’하는 인력 교류도 단행했다. 마케팅·소비자보호 담당 임원 2명과 부서장급 3명 등이 소속을 바꿨다.
아울러 신한생명에는 가입자 기반 확대를 위한 ‘고객전략그룹’이, 오렌지라이프에는 디지털 전략 추진을 위한 ‘디지털CX(소비자 경험)실’이 신설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인력 교류와 조직 개편을 계기로 두 보험사의 화학적 통합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조만간 두 회사의 업무 규정도 통합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조직 전체를 통합 보험사 기준으로 개편해 실질적인 ‘단일체제’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조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마라톤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결국 막판 스퍼트”라며 “내년 7월 출범할 통합 보험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적정성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일류 보험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