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 "4050 자산도 끌어올 것"

입력 2020-07-01 17:18
수정 2020-07-02 03:05

“기술이 금융을 이끄는 ‘테크핀’ 증권사를 세우겠다는 꿈을 품고 대표직에 취임했습니다. 앞으로의 꿈은 국민이 투자를 쉽고 재미있는 것이라고 느끼게끔 투자 문화를 바꾸는 것입니다.”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사진)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페이증권의 발전방향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생활 속에서 결제와 동시에 투자가 이뤄지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투자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향후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개인 금융부문에 사업기회가 있다고 판단해 고객 수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존 증권사들이 기업금융 부문을 강화하는 것과 다른 전략이다. 그는 “한국도 미국처럼 가계 자산이 실물자산에서 금융자산으로, 예·적금에서 주식·펀드로 이동할 것”이라며 “개인금융 부문을 시장에 안착시킨 뒤 기업금융 부문을 공략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가계자산의 65%가 금융자산인 데 비해 한국은 금융자산 비중이 25%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56%가 예·적금이다. 미국은 가계 금융자산의 15%만 예·적금에 들어가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개인금융 부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인 지난달 28일 가입자 수가 140만 명을 돌파했다. 업계 최초로 ‘잔돈 투자’ ‘주간단위 펀드 반복 매수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효과가 컸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와 연계해 ‘동전모으기’(카카오페이로 결제한 뒤 남는 잔돈을 펀드에 투자) ‘알 모으기’(카카오페이로 결제한 뒤 받는 현금 리워드를 펀드에 투자) 서비스를 하고 있다. 기존 증권사들이 월단위로만 펀드 반복 매수 서비스를 제공한 것과 달리 카카오페이증권은 업계 최초로 주단위 반복 매수 서비스까지 추가했다.

김 대표는 2030세대를 넘어 4050세대까지 고객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비스 초기 70% 이상이던 2030 비중은 현재 62.1%로 줄어들고 그 자리를 4050 고객이 채워 전체의 31.4%를 차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40대 가입자(32.2%)는 20대(19%) 30대(24.7%)보다 반복매수 이용 비율이 더 높다”며 “2030은 동전모으기나 알모으기 등 ‘재미’에, 4050은 반복매수의 ‘편리함’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생활 속 투자에 익숙해진 4050세대가 향후 보유 자산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옮겨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카카오와 카카오페이가 보유한 데이터를 통해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상품 선택지도 다양화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날 채권형 펀드 두 가지를 추가로 선보였다. 국내 대기업 및 한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 ‘한화 쏠쏠한 대한민국채권 펀드’, 선진국 투자등급 회사채 또는 신흥국 정부채, 한국 국채 등에 분산투자하는 ‘미래에셋 영리한 글로벌채권 펀드’ 등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