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에 휩싸인 배우 이순재(85)의 소속사 측은 1일 “기자회견을 열어 배우의 입장만 밝히는 것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일이 아니라 판단하여 하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순재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는 배우 부부의 뜻을 전하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올해 3월 온라인 채용사이트를 통하여 배우 이순재의 로드매니저를 구인했다”며 “별도 운영하던 연기학원의 수업이 코로나19로 중단되며 임대료라도 줄이고자 급하게 사무실 이전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계약서 작성을 누락했고, 로드매니저의 업무기간이 배우의 스케줄에 따라 매우 불규칙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프리랜서라고 생각해 4대 보험에 가입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두 소속사의 미숙함 때문에 발생한 일이고 로드매니저의 진정으로 노동청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모든 법률상 책임 내지 도의적 비난은 달게 받을 것”이라고 했다.
매니저 부당해고 의혹에 대해서는 “정당한 이유 없이 로드매니저와의 계약을 해지한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소속사 측은 “로드매니저의 계약 상대방은 소속사로 4대 보험 가입 여부 문제는 소속사와 논의해야 할 부분이었다”면서 “로드매니저는 소속사가 아닌 배우 개인에게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매우 강하게 요구했고, 계약 당사자도 아닌 배우와 그 가족까지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계약 해지 이유를 밝혔다.
전 매니저가 사적인 일까지 했다고 폭로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그 동안의 로드매니저들에게 분리수거 쓰레기를 내놓아 달라거나 수선을 맡겨달라고 부탁하거나, 집에 들어오는 길에 생수통을 들어달라거나, 배우를 촬영 장소에 데려다 주는 길에 부인을 병원 등에 내려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면서 “부인도 도움을 받는 일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머슴살이’나 ‘갑질’이라는 표현은 실제에 비하여 많이 과장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순재 부부 측의 “빠른 시일 내에 해당 로드매니저를 만나 직접 사과하고 싶다”는 입장도 대신 전했다.
해당 논란은 지난 29일 SBS 뉴스에서 올 4월부터 두 달 동안 매니저로 일한 김모씨가 “머슴 수준”의 착취를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소속사는 30일 “SBS 보도내용은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른 왜곡, 편파보도”라며 기자회견 등을 열어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보도가 그동안 쌓아올린 이순재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보고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