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코로나 충격 못 피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신용 강등 눈앞

입력 2020-07-01 16:52
≪이 기사는 07월01일(16:4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신용등급 강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충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1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신용등급(BBB+)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뀐 기업은 2년 안에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장기간에 걸친 실적 악화로 재무적 부담이 커진 점이 반영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1분기 순손실 509억원을 내며 지난해(1524억원)에 이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호텔 및 리조트 이용객 수가 급격히 줄어든 충격이 컸다. 이 회사는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사업을 매각해 1000억원을 확보했지만 차입금을 줄이는 데는 실패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지난 3월 말 총 차입금은 9172억원으로 지난해 말(7873억원) 대비 1300억원가량 증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어 당분간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실적 개선을 통해 재무적 부담을 줄이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염재화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수익성 개선뿐만 아니라 자산 매각을 통한 대규모 현금 유입과 투자 축소가 함께 이뤄져야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앞으로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이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중점적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적자가 지속되고 지난 3월 말 34.1%인 차입금의존도가 오랫동안 30%를 웃돌면 이 회사 신용등급을 ‘BBB’로 한 단계 하향조정할 방침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