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이 먹는 밥, 집에서 즐긴다

입력 2020-07-01 15:34
수정 2020-07-01 16:49

국내 급식 시장 1위 삼성웰스토리가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도전한다. 삼성웰스토리는 HMR 브랜드 '라라밀스'를 공개하고, 20종의 제품을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삼성웰스토리는 1982년 삼성그룹 연수원의 급식 식음료 서비스업체인 중앙개발로 출발했다. 단체 급식 부문에서 하루 100만끼 이상의 식사를 제공하는 국내 1위 업체다. 전체 급식 매출 중 삼성그룹 계열사 비중이 약 30%, 삼성 외 기업이 약 70%다. 올해 연 매출 2조원을 넘보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40여년 간 단체급식 사업에서 축적한 영양설계 노하우를 갖고 있다. 성인 남녀의 식사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식단 기획 역량도 뛰어나다. 2012년 베트남, 중국 등 해외에 진출해 연간 2000억원 이상 매출을 내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그 동안 국내외에서 쌓아온 역량으로 HMR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1980년대부터 쌓아온 모든 역량을 종합해 맛있고 영양도 뛰어난 B2C 제품을 만들었다"며 "라라밀스는 즐거운 콧노래가 나오는 건강하고 맛있는 식사를 뜻한다"고 밝혔다.

라라밀스의 첫 제품은 불고기 3종, 나물밥 3종, 홈다이닝 요리 4종, 곡물브리또 4종 등이다. 각 제품마다 수용성 식이섬유, 비타민 B와 D 등이 풍부하게 담겼다.

B2B 시장의 강자가 B2C 시장을 두드리게 된 데는 국내 단체급식 시장의 구조 변화가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웰스토리는 매년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9% 성장한 1조9768억원의 매출을 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3% 줄어든 906억원을 기록했다. 주 52시간제 정착으로 인한 급식 식수 인원이 줄어든 반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지출은 늘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은 급식 시장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이 됐다.

삼성웰스토리는 라라밀스의 대형마트 입점을 추진하고 8월 중 온라인 쇼핑몰을 열 계획이다. 제품은 연말까지 60여 종으로 확대한다.

정금용 삼성웰스토리 대표는 "2025년까지 라라밀스를 새로운 일상식이 될 수 있도록 키워 연매출 2000억원 규모의 HMR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