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사진)는 1일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권남용을 좌시할 수 없다. 현재 드러나는 불법적이고 부당한 수사 방해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최강욱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채널A 검언유착 사건 수사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안의 중대성에 비쳐 엄중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같은당 김진애 원내대표와 황희석 최고위원, 강민정 의원이 함께 자리했다.
최강욱 대표는 "수차례 지적받은 정치검찰의 행태가 이제 검언유착이란 희대의 사건으로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현직 검사장이 특정 인사 비리에 대한 범죄정보를 얻기 위해 기자와 결탁해 교도소 수형자를 압박하는 데 가담했다는 중대한 혐의를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은 기삿거리를 얻기 위해 취재원을 압박 강요했고, 검찰은 범죄정보 취득을 위해 인권을 침해했다"면서 "처음 이 사실이 드러났을 때 채널A 기자들은 검찰 고위 간부를 감추려 했지만 당시 대화나 보고 내용을 보면 한동훈 검사장의 개입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윤석열 검찰총장은 최측근에 대한 수사를 방해하고 한동훈 검사장은 총장에 의지해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지난 6월 한동훈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될 정도로 범죄행위가 소명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앙지검이 밝힌 지난 4일 자 공문에 의하면 윤석열 총장은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일체 지시 보고 등을 받지 않고 모든 의사결정은 대검 부장 회의에서 결정한다고 돼 있다"라면서 "중앙지검은 위 보고지시를 이행했으나 대검은 자문단을 꾸렸고 이 또한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고 했다.
최강욱 대표는 "검사는 검찰청법 7조에 따라 이견이 있을 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면서 "중앙지검은 자문단 설치에 대해 하자가 없는지 자문단 관련 절차를 중단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고 비판했다.
최강욱 대표는 "수사자문단이란 불필요한 부당성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이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라면서 "윤석열 총장은 자신의 말을 밥 먹듯이 어기면서 권한을 남용하고 나아가 건강한 검찰조직을 파괴하고 있다. 윤석열 총장은 수사의 공정성이 침해되지 않도록 지휘권을 발동해달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총장은 앞서 지난달 19일 전문수사자문단을 활용해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이 여권 인사 비리를 캐내려 유착했다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 검증을 받도록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수사를 담당한 중앙지검은 지난달 30일 "대검찰청에 전문수사자문단 관련 절차 중단을 건의했다"며 공개 입장을 표명해 윤석열 총장의 지시에 사실상 '항명'을 하고 나섰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