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중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바이튼이 유동성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 1일부터 6개월 동안 모든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체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금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7월 중에는 임금을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튼은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무와 생산에서 큰 어려움이 발생했다"며 "경영진과 주주들 간 회의를 통해 인건비 감축 등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바이튼은 지난해 9월부터 5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했으나 아직 투자자를 다 모집하지 못했다. 최근까지 4개월 동안 중국 내 1000여명의 직원들에게 총 9000만위안(약 153억원) 규모의 급여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임금을 받지 못한 직원 100여명이 난징 본사에 몰려와 급여지급을 요구하기도 했다.
바이튼은 생산과 연구개발(R&D)도 중단할 계획이다. 바이튼은 현재 생산설비로 난징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에 약 1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미국과 독일의 R&D와 디자인 사무소에서 500명가량이 일하고 있다.
바이튼은 국내 자동차부품 회사인 명신이 구성한 명신컨소시엄이 한국GM으로부터 인수한 군산공장에서 내년 4월부터 전기차 M바이트를 위탁 생산할 예정이었다. 바이튼의 운영 중단으로 군산공장 운영도 불투명해졌다.
바이튼은 2017년 BMW와 닛산자동차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했다. 중국 국영 완성차업체인 디이자동차,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CATL 등이 총 8억달러(약 9600억원)를 투자한 주요 주주다.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자국 내에서 팔리는 자동차 가운데 전기차 등 이른바 '신에너지차(NEV)'의 비중을 현재의 5%에서 2025년까지 25%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각종 보조금 정책에 기대 최근 수년 간 바이튼을 비롯한 전기차 스타트업이 다수 설립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되기 시작한데다 올들어 코로나19 사태 발발로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자 벤처캐피털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다수 스타트업들이 휘청이고 있다.
일각에선 바이튼이 차량 개발을 마치고 생산설비까지 갖춰놓았다는 점에서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