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고됐던 10개 리츠(부동산투자회사)의 상장이 본격화하면서 리츠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30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연내 상장이 예정된 리츠는 총 10개다. 현재 국내 상장된 리츠는 7개인데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6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청약에서 2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신호탄을 쐈다. 이 상품은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 투자한 부동산펀드의 수익증권을 자산으로 설립한 재간접 리츠다. 7월 17일 상장 예정이다.
이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되는 민간임대주택 기반 리츠인 ‘이지스레지던스리츠’도 오는 6~8일 일반청약을 마친 뒤 8월 상장할 예정이다. 이 리츠는 인천시 십정2구역 민간임대주택에 투자한 부동산펀드 지분을 자산으로 조성한다.
하반기 중 코람코자산신탁의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국내 주유소 189개), 제이알투자운용의 제이알글로벌리츠(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마스턴투자운용의 마스턴프리미어제1호리츠(프랑스 파리 크리스털파크 오피스) 등도 상장될 예정이다.
투자업계에선 공모 리츠 상장 러시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가 빠르게 올라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리츠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기준금리가 연 0%대로 떨어지면서 넘쳐나는 유동성에 정부의 리츠 활성화 정책 효과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정부는 리츠 투자자에 대해 금융소득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세제 혜택을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