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30일(13:3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기금이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2.5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월에 비해선 실적이 다소 회복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4월 말 현재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이 -2.57%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3월 말 기준 수익률 -6.08%에 비해 3%포인트 이상 개선된 수치다. 국민연금의 전체 기금 규모는 725조 8000억원으로 1개월 만에 700조원대를 회복했다.
자산별로는 금액가중수익률 기준으로 국내주식 ?10.21%, 해외주식 ?9.43% 등 주식 부문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채권 1.25%, 해외채권 8.80%, 대체투자 4.78%에선 수익을 냈다.
국민연금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실물경제가 위축되고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것을 국내외 증시 악화의 원인으로 설명했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연초 이후 4월 말까지 11.38% 하락했다.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 벤치마크인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 달러 기준)도 같은 기간 14.27% 내렸다.
채권 부문은 전 세계적인 금리 하락으로 평가이익이 증가하면서 비교적 선방했다. 국내 및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하락 전망에 금리가 하락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외화 환산이익이 증가하며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 자산 역시 일단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국민연금은 이에 대해 "국내 및 해외 대체투자자산의 4월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배당수익 및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의한 외화환산이익으로 인한 것"이라며 "연도 말 기준 연 1회 공정가치 평가를 하므로 연중 수익률은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5월 이후 국내외 증시가 가파르게 회복돼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으로 복귀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외 주식에서의 손실로 타격을 입은 국민연금의 수익률 역시 5월 이후 회복세를 그릴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2차 확산 우려 속에 실물 지표 회복이 더딘 가운데 연말 공정가치 평가를 통해서 수익률에 반영되는 대체투자 부문이 현재의 플러스 수익률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