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29일(10:0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G그룹에서 부방그룹으로 계열이 바뀐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의 신용도가 떨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29일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부진한 수주로 영업실적이 나빠지고 있는 데다 지배구조 변경 이후 수주 물량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수처리 사업을 하는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는 LG디스플레이 파주·구미 공장 등의 폐수처리 시설을 수주해 2017년 연간 수주 규모가 500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 LG그룹 물량이 감소해 지난해 신규 수주는 887억원, 수주 잔고는 연말 기준 1486억원까지 축소됐다.
올 1분기 영광 소각과 발전사업 관련 660억원 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해 수주 잔고가 2108억원을 기록하고 있지만 수주 규모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는 게 한국기업평가의 판단이다.
수처리 시스템 구축 사업은 수주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높은 편이다. 이런 수주 변동으로 인해 2018년 4178억원까지 증가했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1835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수익성도 하락했다.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는 지난해 9월 LG그룹에서 부방그룹으로 계열이 변경됐다.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서다. 한국기업평가는 "LG그룹 계열사로 고정 거래 기반이 사업안정성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LG그룹이 수처리 관련 업체를 모두 매각하면서 계열 물량에 기반한 사업안정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계열 변경 이후 자체적인 사업 수행 능력과 영업능력을 통한 물량 확보 여부를 중점적으로 관찰해 향후 신용도에 반영할 방침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