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기업 가운데 여성 임원이 있는 곳은 전체의 33.5%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여성가족부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148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 중 여성 임원이 있는 곳은 720개(33.5%)였다. 여성 임원 수는 1395명으로 전체 임원(3만797명)의 4.5%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1199명)보다 196명(0.5%p) 늘어난 수치다.
자산 총액이 2조원 이상인 기업 147개 중 여성 임원을 선임하고 있는 기업은 98개(66.7%)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5개)보다 13개(6.8%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이 기업에 재직하는 여성 임원은 모두 397명으로 전체 임원(8749명)의 4.5%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320명)과 비교하면 77명(0.8%p) 증가했다.
여성 임원의 재직 형태를 보면 미등기임원(852명)이 등기임원(543명)보다 많았다. 등기 임원 중에서는 사내이사가 314명으로 사외이사(229명)보다 많았다.
상장법인 중 여성 임원 비율이 50%를 넘는 곳도 있었다. 클리오는 여성 임원 비율이 55.6%였고, 본느·프럼파스트·아즈텍WB(각 50.0%) 등 4곳도 절반이 여성 임원을 선임했다. 이들의 여성 임원 숫자는 2∼5명 정도다.
비율과 상관없이 여성 임원의 절대적인 숫자가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57명)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임원 중 여성의 비율은 5.4%다. 삼성전자 외에는 아모레퍼시픽, CJ제일제당, 네이버가 각각 17명의 여성 임원을 선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24.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CJ제일제당(18.9%)과 네이버(16.0%)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새 자본시장법에 맞춰 여성 등기임원이 생겨난 곳은 한진중공업, 미래에셋생명, 대상, 삼성에스디에스 등이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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