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쓰고 찬송가 부르고…의심증상 있어도 예배 참석하니…"

입력 2020-06-29 17:11
수정 2020-06-30 00:50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찬송 또는 식사를 하면 침방울이 많이 튀는데 이런 활동을 했다. 의심 증상이 있어도 예배에 참석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세 곳의 교회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밝힌 분석이다. 종교시설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국내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교회에 이어 절에서도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 42명 늘어 1만2757명이라고 발표했다. 경기 지역 확진자가 16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이 7명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 유행을 이끈 것은 종교시설 내 집단감염이다. 경기 안양 주영광교회 관련 확진자는 29일 낮 12시 기준 22명으로 늘었다. 교인이 9000명에 달하는 경기 수원 중앙침례교회 확진자는 전날보다 4명 증가한 7명이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확진자도 1명 늘어 28명이 됐다.

왕성교회는 예배 전후 소모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 수련회와 찬양 등을 할 때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다. 주영광교회는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시설에서 함께 식사했다. 중앙침례교회도 교인 간 소모임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됐다.

절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전남 일가족 확진 사례를 분석하던 방역당국은 이들의 감염이 광주 동구 광륵사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광륵사 관련 확진자는 12명이며, 확인된 접촉자는 76명이다. 정 본부장은 “차담회 등을 통해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한 사람 중 양성이 확인됐다”고 했다. 방역수칙을 지키는 데 소홀했다는 의미다.

이지현/박종관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