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부터 ‘부산행’ 뛰어넘은 ‘반도’

입력 2020-06-29 11:50
[연예팀] ‘반도’ 프로덕션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올여름 전 세계를 시원하게 뒤흔들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가 감탄을 부르는 프로덕션 비하인드를 공개해 화제다. 영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반도’는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는 최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다룬 영화로 관객들이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비주얼을 선보인다. 연상호 감독은 전대미문의 재난 후 폐허가 된 땅을 실감 나게 구현하기 위해 무엇보다 프리 프로덕션 과정에 공을 들였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의기투합한 미술팀, VXF팀은 1년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해 전에 본 적 없던 비주얼을 창조해냈다. 연상호 감독은 “익숙하면서도 한 번도 보지 못한 배경을 구현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제로 만들어나갔다”며 공간 설정의 핵심을 설명했다. 정석(강동원)이 4년 만에 돌아와 처음으로 마주하는 인천항은 방치되고 버려진 공간을 현실감 있게 구현한 대표적 장소 중 하나다. 멋대로 자라난 풀, 질서 없이 늘어서 있는 차량들, 사람의 흔적 없이 오염된 거리, 여러 번의 태풍을 거치며 육지로 올라서거나 통제되지 않은 채 바다를 부유하는 거대한 선박 등의 풍경이 전대미문의 재난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임을 실감케 한다. 특히 태풍이 잦은 대한민국의 4년 후라는 점에서 착안해 육지와 바다에 따로 속해있어야 할 것들의 모습이 거리에 뒤섞인 광경으로 현실적인 디테일을 살렸다. 구로디지털단지, 오목교, 새빛둥둥섬 등 관객들에게 친숙한 도심 풍경이 대거 등장한다. 촬영 전부터 VFX 작업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던 연상호 감독은 정석 일행이 찾아야 하는 트럭이 위치한 구로디지털단지 일대의 실제 이미지를 스캔해 CG로 도심의 전체를 새롭게 만들어나갔다. 도로를 뒤덮은 흙먼지, 무성하게 자라난 잡초, 무질서하게 버려진 자동차 등 실제 도심에 덧대어진 영화 속 풍경은 관객에게 익숙함과 동시에 생경함을 불러일으키며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제작진과 배우 모두가 감탄한 세트장 중 하나는 631부대의 아지트로 활용되는 쇼핑몰이다. 600여 평 규모의 스케일을 자랑한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상이 왔을 때, 생존자들은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까’라는 상상을 펼치던 연상호 감독은 미술팀과 오랜 회의 끝에 복합적 요소가 결합되어 있는 쇼핑몰을 활용했다. 전 세계의 버려진 쇼핑몰 이미지를 모으던 중 바닥에 물이 차 있는 한 공간에서 힌트를 얻은 제작진은 631부대 세트에 적극 반영했고, 드넓은 공간에 물을 채우기 위해 직접 방수공사까지 감행했다. 쇼핑몰로 들어가는 지하 주차장은 실제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팅하고 5톤 트럭 10대 분량의 흙을 채워 넣어 침수 후 지하 주차장 안으로 흙이 밀려 들어와 차들이 뒤엉켜있는 모습을 실감나게 구현해냈다. 또한, 쇼핑몰 내부도 인간성을 상실하고 살아가는 631부대원들의 심리를 반영해 건조하고 피폐한 모습으로 만들어갔다. 한편, 압도적인 비주얼로 스크린을 휘어잡을 영화 ‘반도’는 7월15일 개봉.(사진제공: NEW)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