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29일 제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 최종 결렬과 관련해 "장차 하나의 큰 약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앞으로 남은 1년여 기간 이후에 정권을 우리 스스로가 창출할 수 있다는 신념에 불탄다면 오히려 이게 좋은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 같은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은 다수 의석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에 당장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넘겨주게 됐지만, 오는 2022년 대선에서 다시 정권을 찾아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위원장은 "주호영 원내대표를 전폭 지지하면서 여당의 다수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탈피, 야당으로서 직분을 성실히 수행한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마지막 담판에 나섰지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문제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 통합당은 국회 관례대로 야당의 견제 역할을 위해 법사위원장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거부했다.
통합당은 △후반기 2년을 요구하는 안 △1년씩 쪼개 맡는 안 △사법위원회와 법제위원회 기능으로 분리하는 안 등을 제시했지만 모두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은 앞서 배수진을 친 대로 법사위를 갖고 오지 못하면 18개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맡지 않겠다고 선언, 민주당은 본회의를 강행해 원 구성을 진행하고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