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수사 장비 900만원 어치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됐다. ‘치안한류’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청은 KOTRA를 통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경찰청에 한국 지문감식 장비의 수출을 지원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경찰청과 KOTRA가 협업해 치안장비를 공식으로 수출한 첫 사례다.
수출 물품은 지문채취용 압축분말 350개와 감식용 봇 100개 등 900만원 상당의 지문감식 장비다. 아랍에미리트 경찰은 지난해 8월 경찰청으로부터 지문 및 혈흔 감식기법을 교육받은 뒤 구매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지문채취 분말은 표면이 거친 물체에서도 지문이 잘 두드러지고 가루가 날리지 않아 인체에 해가 없는 게 특징이다. 이 분말은 2006년 과학수사 업무를 담당하던 신경택 경감이 개발해 2008년 제조업체(보광화학)와 공동으로 특허를 출원한 제품이다.
경찰청은 지난해 3월 KOTRA와 치안장비 수출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치안한류 사업을 계기로 한국 치안장비를 구매하려는 외국 경찰기관의 요청의 대응하기 위해서다. 경찰청이 외국 경찰기관으로부터 치안장비 구매 요청을 받으면 KOTRA가 현지 무역관을 통해 수출 진행절차를 지원한다.
경찰 관계자는 “치안한류 사업을 키워 우수 치안장비가 세계 각국에 더 많이 수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