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도 안양지역 교회에 이어 수원의 한 대형교회에서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해 종교 시설에서의 확산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8일 낮 12시 기준으로 수원시 중앙침례교회와 관련해 신규 확진자 3명(교인 2명·교인가족 1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교회는 교인이 9000여명에 달하는 대형교회인데다 확진자가 증상 발현 전후로 예배에 참석한 날도 4번이나 돼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진행된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확진자들은 이달 17일, 19일, 21일, 24일 예배를 봤고 이들 날짜에 예배에 참석한 교인은 총 717명으로 파악됐다. 가장 먼저 증상이 나타난 '지표환자'의 증상 발생일은 19일로 추정된다.
기존의 교회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급속히 불어나고 있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8명이 증가해 27명(서울 23명·경기 4명)으로 증가했다. 왕성교회의 교인 수 역시 1700여명에 달해 적지 않은 규모다.
경기 안양시 소재 주영광교회(교인 80명)에서는 7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는 18명이 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총 1만271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7일 오전 0시 기준 확진자는 1만2653명이었는데 하루 사이 62명이 증가한 것이다.
확진자 수가 6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일 67명 증가 이후 8일 만이다. 토요일 검사 결과가 반영된 일요일 통계상 62명은 수도권에서 1차 유행이 발생했던 4월5일 81명 이후 12주 만에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주말에는 통상 코로나19 검사량 자체가 적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미 종교 시설을 중심으로 '조용한 전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교회 이외 다른 집단감염지에서도 연일 확진자가 1~3명씩 추가되며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해 격리 중이던 접촉자 2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207명(방문자 41명·접촉자 166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19명, 경기 57명, 인천 24명, 강원 4명, 충남 3명 등으로 곳곳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대전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도 전날보다 3명이 추가돼 지금까지 총 78명(방문자 35명·접촉자 43명)이 확진됐다.
또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규모 모임과 관련해서도 전날보다 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3명(서울 8명·경기 4명·울산 1명)이 됐다.
경기 성남 수정구 이웃모임 감염자도 1명이 늘어 지금까지 총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 여의도 한강 야외주차장에서 모임을 가졌던 자동차 동호회와 관련해서도 자가격리 중이던 유증상자 1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6명으로 증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