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쓴 손님 퇴짜 스타벅스 직원, 6400만원 받는다

입력 2020-06-27 15:19
수정 2020-06-27 15:25
미국의 한 스타벅스 매장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매장에 들어온 '갑질 손님'에게 퇴짜를 놔 6400만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받게 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온라인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서 진행된 후원 프로젝트에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근무하는 구티에레스(사진)를 위한 후원금이 이같이 모였다.

이 모금은 구티에레스가 일하는 매장을 찾은 한 소비자의 '갑질'로 시작됐다. 엠버 린 질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스타벅스 직원이 내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응대하지 않았다"라며 "다음에는 경찰을 부르고 건강증명서도 가져오겠다"라며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렸다. 그녀는 구티에레스의 이름과 사진도 함께 공개하며 빈정댔다. 하지만 이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구티에레스의 행동을 칭찬하며 온라인에서 모금에 나선 것이다.

구티에레스 후원 프로젝트 설명란에는 "사나운 갑질 고객에 맞서 지조 있는 노력을 보인 구티에레스를 위한 모금"이라고 적혀있다. 후원 프로젝트를 개설한 맷 코완은 모금액 전액을 구티에레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구테에레스는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후원금은 댄서가 되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데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샌디에이고 카운티는 지난달 1일부터 주민들에게 식당을 포함한 공공장소에서 얼굴 가리개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