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제 코스인 것 같아요. 진짜 이렇게 잘 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요.”
안소현(25·사진)은 요즘 골프계의 ‘떠오르는 스타’다. 환한 미소와 발랄한 이미지로 골프팬들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26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660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그는 프로 인생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 들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이날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친 안소현은 공동 11위(오후 7시 기준)에 이름을 올렸다.
안소현은 “프로 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은 순위로 예선을 통과해 기쁘다”며 “평지 코스보다 산악 코스를 좋아하는데 샷감이 따라줘 성적이 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포천힐스CC는 대회 전까지 한 번도 쳐본 적이 없었는데 라운드를 돌아보니 나한테 가장 잘 맞는 코스라고 느꼈다”며 “코스 길이가 짧아지는 내일부터는 더 공격적으로 쳐 톱10을 넘어 톱5 안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했다.
3년 만에 1부 투어에 복귀한 안소현은 실력보다 외모로 주목받았다. 최고 성적은 투어 국내 개막전인 KLPGA 챔피언십에서 거둔 공동 44위. 올 시즌 5개 대회에서 3개 대회 커트 탈락의 쓴맛을 봤다. 안소현은 “외모가 아니라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어 이 악물고 쳤는데 이번 대회 첫날과 둘째날 3언더파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해 정말 행복하다”며 “성적이 나지 않아 걱정을 많이 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포천힐스CC=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