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187대1, 재수는 예삿일…인국공 입사 '하늘의 별따기'

입력 2020-06-26 12:02
수정 2020-06-26 13:57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논란이 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가 최근 올해 상반기 일반직 신입직원(5급) 채용을 진행중이다. 채용규모는 사무(12명),기술(41명),전문(6명),장애(5명),보훈(6명) 분야에서 모두 70명.

인국공은 대학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공기업이다. 올 상반기 잡코리아가 대학생 1750명을 대상으로 공기업 취업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중 3명(32.3%)가 인국공을 꼽았다. 입사 선호 2위인 한전은 18.7%에 불과해 거의 두배 가까이 입사선호도가 차이 났다.

인기가 많으니 입사경쟁률은 당연히 높다. 지난해 상반기 71명을 뽑은 인국공의 전체 입사 경쟁률은 98대1. 경쟁률이 가장 높은 사무직렬은 14명 선발에 2600여명이 지원해 187대1이었다.

경쟁률이 높은 만큼 선발절차는 6단계로 까다롭다. 우선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공기업이지만 서류전형 통과가 만만찮다. 사무직의 경우 전체 선발인원의 50배수(600명)를 뽑는다. 인국공은 필기과목별 필기시험 응시인원을 경영 350명, 경제 150명, 행정 50명, 법 50명으로 제한했다. 서류전형은 공인어학성적과 우대사항을 통해 걸러낸다. 이 때문에 어학성적의 경우 토익 950점을 넘겨야 사무직 서류전형을 통과할 수 있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 필기시험은 △인성검사 △직업기초능력평가 △직무수행능력평가(전공) 등 3교시로 실시한다. 필기에선 한과목이라도 40점미만 득점땐 과락이다. 필기시험에선 선발인원의 3~5배수를 뽑는다.

어렵게 필기시험을 통과해도 AI면접을 통해 직무적합도를 검증받아야 한다. 그래도 아직 두차례 면접이 기다리고 있다. 1차 실무면접은 직무역량면접으로 직무상황에 대한 문제해결력을 평가한다. 또한 영어인터뷰를 통해 외국어 구사능력도 본다. 1차면접에선 1.5~3배수만 남게 된다. 그리고 2차 임원면접장에선 인문학 논술시험도 있다. 주어진 주제에 대한 심층 발표도 해야 한다. 물론 논리성, 인성,열정 등을 평가한다. 최종면접을 통과하면 신원조회와 신체검사를 거쳐 합격하게 된다. 그리고 채용후 3개월의 수습기간을 거쳐 정식 임용된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인국공 신입사원의 연봉은 4589만원으로 나타났다. ‘신의 직장’ 인국공에는 ‘SKY(서울·연세·고려대)’출신 뿐아니라 민간 대기업 다니면서 재수·삼수해서 입사한 신입사원이 유독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