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출연 했다가…악플에 집주소까지 털렸다

입력 2020-06-26 10:29
수정 2020-06-26 10:31


방송 출연 했다가 악플 세례는 물론 집 주소까지 털렸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개는 훌륭하다'에 출연한 고민견 신청자 모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대하는 태도 논란에서 촉발된 비판의 목소리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이어지는 것은 물론 딸의 SNS와 모녀가 함께 사는 집 주소까지 공유되는 상황까지 번졌다. "과열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들은 반려견인 보더콜리 종 코비의 입질이 심하다고 '개훌륭' 측에 고민을 접수했다. 하지만 사연을 접수한 후 추가적으로 아기 보더콜리 담비를 입양해 논란이 됐다. 제작진이 사전 답사를 갔을 때만 하더라도 코비만 키우고 있었는데, 그 사이 한 마리를 더 데려온 것.

방송에서는 코비가 주인 모녀를 무서워하면서도 공격적인 성향을 계속 내비쳤고, 아기 강아지인 담비까지 위협하는 모습이 여럿 등장했다. 코비의 괴롭힘에 담비는 늘 겁에 질려 있었고, 화장실 변기 위에 숨어 지냈다.

강형욱은 코비로 고민을 신청한 상황에 담비까지 입양한 상황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무릎까지 꿇고 어린 담비를 다른 곳에 보낼 것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결국 '개훌륭' 최초로 강형욱은 교육을 포기했다.

강형욱의 요청을 거절하고도 "교육을 받으려고 했는데, 해주지도 않는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던 모녀의 모습은 공분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좁은 집에서 활동량이 많은 보더콜리를 2마리나 키우는 책임감 없는 모습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후 모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커졌고, 딸의 SNS까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됐다. 현재는 삭제되긴 했지만,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개는 훌륭하다'에 방영된 담비, 코비를 구조해 달라'는 청원글이 게재돼 50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하기도 했다.

여기에 딸 A 씨가 SNS에서 지인과 주고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화가 공개되면서 상습적으로 어린 동물을 입양하고, 유기하는 '애니멀호더'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대화에는 A 씨가 새로운 강아지를 입양하기 위해 분양 사이트를 보고 있다고 지인에게 말했고, 지인은 "또 강아지 버렸냐"고 타박했다. A 씨는 "버리다니, 시골로 요양 보낸 것"이라고 변명하면서 "A 씨는 반려동물을 키울 자격이 없다"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현재 A 씨는 해당 게시물을 비공개 처리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A 씨의 SNS를 찾아가 악플을 다는 악성 댓글러들은 줄지 않고 있고, A 씨 모녀가 살고 있는 집 주소를 공유하며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는 책을 착불로 보내자"는 게시물까지 등장했다.

한편 '개훌륭' 제작진은 "코비와 담비의 보호자들이 방송을 통해 공개된 상황(문제점)을 이해하고, 도움을 요청한다면 강형욱 훈련사와 함께 상의해 도움을 줄 계획은 있다"면서도 "저희가 보호자들에게 강요할 순 없다"는 상황을 전했다.

다만 A 씨 모녀에게 쏟아지는 지나친 인신공격과 개인정보 유출엔 우려를 드러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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